시민들은 우비에 마스크, 우산까지 쓰고 거리로 나섰다. 그럼에도 방사성 비에 대한 심정적 공포는 여전했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는 낙관적이었다.

정부는 7일 내린 비는 원전 사고가 발생해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일본 후쿠시마 상공의 공기가 직접 우리나라로 유입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호영 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은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원전 및방사능 관련 유관 기관 대책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오늘 우리나라 기류 상층에는 편서풍이 불고 있으며, 하층은 바람의 힘으로는 부유물질이 직접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며 “오늘 비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제주의 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은 후쿠시마에서 온 것이 아니다”면서 “오늘 한반도 주변의 기류 흐름이 일본 남쪽 해상에 중심을 둔 고기압이 동진하면서 이동하고 있어서 후쿠시마 위의 공기가 직접 우리나라로 유입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정부가 관련 국가 및 부처에 방사능 해수 사전 방류에 대해 사전 통보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지난 6일 반성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제1원전에 대한 질소 주입 방침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특히 정부는 일본에 연구원 파견을 제안했고, 일본 측으로부터 긍정적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으며 앞으로 한.중.일간 협의체 구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강수 및 방사능 수치는 측정이 완료되는 대로 원자력안전연구원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하고 교과부에서 오후 4시께 별도 브리핑을 가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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