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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정부인사 아이웨이웨이…느닷없이 ‘경제사범’ 변신?
신화통신 한때 보도뒤 삭제…美·佛 등 석방요구 잇따라
“독불장군을 위해 중국 법률을 왜곡할 수 없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ㆍ53·사진 왼쪽)의 행방에 대해 그동안 침묵해오던 중국 정부가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求時報)의 5일자 사설을 통해 그를 돌출행동과 발언을 즐기는 독불장군이라고 몰아세웠다.

신문은 “그는 늘 남이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했고 그의 주변에는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서 “스스로도 이를 알고 있고 즐겨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가 수차례 법의 한계에 도전해왔다. 앞으로 계속 돌진하면 언젠가는 법의 ‘붉은 선’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가 이 같은 사람을 평가해줄 것이며 그는 자신의 특별한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호언했다.

오는 9월 열리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의 공동 총감독이기도 한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3일 베이징공항에서 홍콩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지금까지 그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중국 내의 인권운동가들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프랑스, 호주, 영국 등 국제사회에서도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사진 오른쪽〉를 둘러싸고 서방 국가들과 중국 사이에 벌어진 인권논쟁이 다시 재연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환추스바오는 서방 국가들이 아이웨이웨이를 인권투사로 치켜세우는 것은 중국 법률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아이웨이웨이의 죄가 무엇인지 사건의 전말을 잘 알지도 모르면서 그를 빌미로 서방 세계가 중국의 인권을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6일 새벽 신화통신 영문 사이트에 아이웨이웨이에 관련한 짤막한 기사가 떴다가 사라졌다고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가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베이징 경찰 당국이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정치사범이 아닌) 경제사범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다오르바오는 또 ‘멜라민 분유’ 피해아 부모들의 대표로 활동해온 인권운동가 자오롄하이(趙連海ㆍ38)가 지난해 말 보석으로 풀려난 뒤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자오는 “미약한 소리지만 집정자들이 반성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웨이웨이의 석방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저녁 한 차례 연행됐다고 6일 새벽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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