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 연극계를 뒤바꾼 재일 한국인 천재 연출가 츠카 코우웨이가 조국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삶과 일, 사랑에 대해 딸에게 편지 형식을 취해 풀어놨다. 지난해 폐암으로 세상을 뜬 그가 남긴 이 자전에세이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경계에 선 이의 혼란과 두려움, 억눌림과 달리 밝고 솔직하다.
그는 일본의 침략을 인정하지만 침략당한 자를 옹호하지도 않는다. 일본의 침략과 반성 태도를 놓고 일본 동료와 벌인 논쟁, 모국어를 못한다고 드잡는 방송국 사람에게 보인 그의 행동은 꼿꼿한 그의 자존심과 고집을 보여준다. 실감나는 문체가 담고 있는 삶에 대한 긍정과 대상에 대한 애정, 균형적인 시각 등은 자칫 한·일 간 사안에 따라 요동치는 충혈되는 우리의 눈을 맑혀준다.
딸에게 들려주는… ┃ 츠카 코우웨이 ┃ 이상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