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로벌 경제위기의 계기가 된 서브프라임 대출 부실 문제로 기존에 사용해 오던 리스크 관리기법에 대하여 불신감이 커져 가고 있다. 투자의 대가들은 이제 더 이상 경제전망을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와 같이 경제 예측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아무도 진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일반 서민들은 주먹구구식의 가늠자를 만들 수밖에 없다. 어느 한 중소기업인은 여성바지의 판매비율을 경제예측의 가늠자로 사용하고 있었다.
“IMF 외환위기 때는 물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여성 바지가 많이 팔렸다. 가장을 대신해 주부들이 생활 일선에 나서려고 하는 움직임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이때를 불황 조짐으로 본다.”
하지만 경제 일선에서 소외된 다른 대부분의 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몰랐던 경제지식의 오해와 진실>(2011, 프롬북스)에서 윤채현 한국시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경제 금융용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국내 최초로 금융자산운용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크게 5가지 분야에 걸쳐 (거시경제지식, 통화지식, 금융 경제정책, 재테크 지식, 금융상품) 우리가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던 기존 경제지식에 대한 오류를 지적한다. 예를 들면 통화량이 증가하면 소비자물가가 오른다는 상식은 오류라는 식이다.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고 옷과 음식 등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재화이기 때문에 이들 재화의 생산량이 감소하면 통화량이 줄어도 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2010년 하반기 국제곡물가격 상승 및 한국에서 상치와 배추 가격이 평소보다 3배 이상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치와 배추 가격이 급등한 것은 통화량 증가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수급상황 악화가 핵심적인 요인이다. ” P85~86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기존 금융공학의 허점을 지적하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제시하는 대안은 한계가 있어보인다. 즉 사례만을 나열했을 뿐, 불확실성에 대비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줄 만큼 창의적이지는 못했다.
어쨌든 독자의 금융IQ를 세우는 지렛대임은 틀림없다.
[북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