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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지진 스트레스…사육동물 단식에 신경질까지
동일본 대지진과 거대 쓰나미의 충격은 사육하던 동물들에게도 그대로 미쳐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후쿠시마(福島)현의 한 수족관은 파괴돼 그곳에서 생활을 하던 동물들도 타지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도쿄(東京)의 남쪽 가나카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沢)시의 신에노시마(新江ノ島)수족관에는 후쿠시마현에서 피난 온 회색 물개 ‘유키나’(수컷ㆍ14살)가 있다.

지난달 17일 후쿠시마 아쿠아마린후쿠시마 수족관에서 피난온 이 물개는 지진 쓰나미 충격과 이송 이후 갑작스런 불안감으로 줄곧 먹이를 끊고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게다가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여 사육사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고 한다.

이 물개는 이곳에 도착한 이후 ‘단식’에 들어갔다. 또 겁내며 경계하는 행동을 보여왔다. 사육사가 먹이를 주러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까지 어려워졌다. 하다못해 먹이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놓아둔다든가 던져주는 노력을 해야 했지만 먹지를 않았다.

꽤 시간이 흘러 변화가 조금씩 왔다. 3월22일. 헤엄치던 유키나의 코앞에 생선을 갖다대니 덥썩 받아 삼켰다고 한다. 이후 코앞에 고등어나 꽁치를 던져주면 먹었다. 지금은 하루 3kg 정도의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험난한 시련을 겪으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것으로, 이젠 사육사가 직접 손으로 주는 상황까지 호전됐다.

이 곳에는 유키나 외에 이와테(岩手)현에서도 다양한 해양성 생물들이 피난와서 생활하고 있다고 현지 가나카와신문이 전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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