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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석 신발 신고 68억을...제임스본드도 놀란 가짜 석유 판매 수법
리모컨 장비와 자석을 부착한 신발 등을 이용해 가짜 석유를 팔아 온 주유소 사장과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가짜 석유를 판매한 혐의(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김모(37)씨 등 주유소 사장 2명을 구속하고, 변모(26)씨 등 종업원 8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해 8월부터 인천 남동구 만수동과 부평구 십정동에 주유소를 임차해 가짜 휘발류 159만ℓ와 가짜 경유 222만ℓ 등 68억 5000만원 상당의 유사석유 제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형제, 사촌형제, 고향 선후배 등의 관계인 이들은 최근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유사석유제품을 유통시키기로 공모하고 범행을 벌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하에 톨루엔과 메탄올 등이 다량 혼합된 유사석유 제품 저유시설과 지상 주유기에 이중밸브를 만들고, 전자식 리모콘 장치 등을 부착해 단속을 피하는 방식이 번번히 단속되는 것을 보고 신종 방식을 개발했다.

종업원과 사장의 신발 밑창에 지름 5㎝ 정도의 납작자석을 숨겨뒀다가 주유기 바닥에 설치된 센서에 자석신발을 갖다대면 정품 석유가 나오는 수법으로 약 7개월 동안 총 매출 79억원 중 유사석유 판매액만 68억원이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주유 시 주변시세보다 50원 이상 싸게 팔거나 과하게 경품 등 물량공세를 하는 주유소는 일단 유사석유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유사석유 제품을 공급한 공급책과 제조책을 쫓는 한편, 이 일대에 유사석유를 판매한 주유소가 더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태형 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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