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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CO2 활용해 고부가가치 원료 생산한다”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도모하는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대표 남호기)과 국내 미세조류 전문 연구기관인 ㈜엔엘피(대표 이계안)는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미세조류를 배양하고, 이를 이용해 바이오디젤, 의약품, 화장품 등의 고부가가치 원료를 생산하는 이른바 ‘CO2 빌리지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남부발전과 엔엘피는 4월 7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이 같은 사업내용을 골자로한 협약서를 체결키로 했다.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기술은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연구 개발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써 화석연료 사용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각광받는 기술이다.

국내 미세조류 연구는 클로렐라(chlorella)나 스피루리나(spirulina)와 같은 식이보조제, 건강보조식품, 수산양식용 사료, 대체의약품 및 에너지 자원 등의 다양한 소재물질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특히 미세조류는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육지식물보다 5∼10배의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세조류 100톤을 생산하면 약 18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환경친화적이라는 장점도 갖고있다.

남부발전은 이번 엔엘피와의 협약에 따라 하동화력발전소에서 우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후 삼척화력발전소로 확대시켜 하동 및 삼척의 인근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보급시켜나갈 방침이다.

우선, 올해는 1만㎡ 규모의 미세조류 시범 배양장과 오일추출 시설을 건립해 실증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약 4만㎡ 규모로 실증단지를 확대해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성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삼척 신규화력발전소에 접목시켜 골치덩어리 이산화탄소를 에너지 선순환 사이클로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엔엘피는 국내 플랑크톤 전문기관으로 동아대학교 정민호 의학박사팀과 함께 해양 미세조류를 이용한 기능성 식의약 및 화장품 소재개발에 성공, 미백ㆍ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YEZENA blue)을 2009년에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현재는 미세조류 대량 배양기술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윤정희 기자 @cgnhee>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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