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나고등학교에 다니는 김현우 군은 어느날 케이블 TV 음악순위 프로그램을 보다가 화가났다.
시청자 대상 유료 모바일 투표가 1인 다수투표제에서 1인 1회 투표제로 변경되었음에도 이를 고지하지 않은채, MC가 “문자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라고 시청자들에게 자꾸 재촉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되었다.
투표 방식 변경 사실을 모르는 또래 음악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반복적으로 전화를 거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방송사가 이를 이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김 군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를 불공정행위로 신고했고, 공정위는 이를 검토해 해당 프로그램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가 실시한 ‘체험수기 및 온라인 콘텐츠 공모전’의 대상을 받은 사연이다.
공정위는 5일 김군의 사연을 비롯한 총 20편의 수상작을 선정해 상장 및 상금을 수여했다.
이번 공모전은 ‘공정거래 30주년’을 맞아 실시됐다. 공정위는 지난 1월 22일부터 2월말까지 접수된 체험수기 66편, 온라인 콘텐츠 26편 등 총 92편에 대한 3차레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체험수기 일반부에서는 ‘알뜰맘! 살뜰샘의 행복한 소비 이야기’를 출품한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엄마인 대전의 이규인씨가 선정됐다. 모의 공정위 경연대회 참가 체험을 통해 공정한 경쟁시장의 필요성 등을 이야기한 하태인 씨와 ‘음료시장 담합 적발을 통해 본 시장경제’란 주제로 응모한 김경원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온라인 콘텐츠 부분에서는 호두리와 곰두리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담합ㆍ기만광고 등의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플래시로 표현한 김세형씨가, 학생부에서는 공정위의 주요업무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서울 영동고의 김주현군이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공정위는 공모전 선정 작품을 공정위 블로그(http://kftc.tistory. com)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