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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 vs 사장, 대표 vs 대표, 지사 vs ?…4ㆍ27 재보선 ‘희한한’ 대진표
오는 27일 열리게 될 재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는 인지도 높은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을 뿐 아니라 특히 각 후보들의 이색 경력과 엇갈린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하게 광역단체장을 뽑는 강원지사 선거는 여야의 후보가 서로에게 각각 선배이자 후배라는 기묘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한 엄기영 전 MBC 사장(41회 졸업)은 민주당의 후보인 최문순 전 의원보다 춘천고등학교 5년 선배지만, 거꾸로 최 후보(2005년)가 엄 전 사장(2008년)보다 3년 먼저 MBC 사장직을 맡은 바 있다.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 경선은 당원과 지역주민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18개 시ㆍ군 투표소에서 지난 3일 실시됐다. 당은 4일 오후 평창 소재 용평돔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을 시작, 개표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엄 전 사장,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중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이와 관련, “강원지사 선거는 힘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강원도가 발전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 분당을 지역의 선거는 ‘전직 대표 대 현직 대표’ 간의 맞대결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현 대표를 각각 공천해 간판급 인사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김해을 지역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일찌감치 한나라당 후보자리를 꽤차고 선거전에 나섰다. 지난해 총리직에서 낙마했던 김 전 지사는 잠시 중국 유학을 다녀온 후 ‘절치부심’ 각오로 출마에서 나섰다. 안 대표는 김해을 선거에 대해 “후보로 선출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처음부터 ‘인물론으로 승부를 하고 싶다’고 요구했었다”며 “김해을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일체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의 상대 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에서는 국세청장 출신의 곽진업 후보를, 국민참여당에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농업특보 출신의 이봉수 후보를 각각 밀어붙이고 있어 단일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만일 야권의 단일 후보가 김 전 지사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격’이라는 평가도 나올 만 하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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