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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의 반기’ 정국 파장...관심은 ‘4월1일 MB기자회견’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1일 ‘국민과의 약속 파기’로 비판하면서 정국에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국민과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며 “지금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동남권 신공항은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 입장에서도 계속 추진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를 ‘대선공약 파기’로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셈이다.박 전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조기 착수를 공약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도 영남권 5개 시.도가 이용할 수 있고 대구 국가산업단지가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신뢰정치를 강조해온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이력에 비춰 이날 발언은 예견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발언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을 예상하면서도 신뢰정치의 연장선에서 공약 고수의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분석이다.

여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결국 이처럼 정편 돌파를 선택하면서 이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양측의 관계가 주목된다.

특히 박 전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국민과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예측 가능한 정치가 된다”고 한 대목은 자신의 신뢰정치를 강조하면서 현 정부의 공약파기를 강하게 지적하는 것이어서 양측의 관계가 다시 불편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로써 정치권의 시선은 오는 4월1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신공항 관련 기자회견 내용에 쏠리게 됐다. 나아가 지난해 8월 청와대 회동 이후 아슬아슬하게 유지돼온 양자간의 ‘데탕트’ 기류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세종시 정국 때의 극명한 대립구도가 오버랩되기때문이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발언에 대해 “여러 수요를 봤을 때 인천공항 외에 신공항은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이는 정책적인 문제로, 다른 복선이나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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