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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강세 타고 항공·해운株 순항?
中 특수로 화물기 부족예상

아시아나·대한항공 ‘빙긋’

모두투어등 여행株 주가회복

수입많은 오리온 수혜 기대



주춤하던 원화 강세의 재연으로 수혜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원자재값 급등과 일본 지진, 수급 불안 등으로 눌려 있던 운수주와 내수주의 주가에 원화 강세가 분위기 반전의 촉매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코스피의 급반등 국면에서도 이들 종목은 상대적으로 덜 올라 가격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달러당 1104원까지 가파르게 빠졌고, 31일 오전에도 추가 하락, 1100원선 지지를 시험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유가 하락,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엔화 약세 등으로 머지않아 원/달러 환율의 1100원선 붕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換)이 2차 상승을 이끌 보약, 즉 환(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강세로 강화된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의 전고점 돌파 등 지수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 강세 관련 중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시 해외 여행 수요 증가와 유가 하락의 이중 수혜를 입는 항공주는 1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조정을 받은 만큼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성장하는 중국 특수 등으로 당분간 화물기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화물기 증편에 과감히 투자한 대한항공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격 매력과 대한통운 지분 매각익 등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목표가 1만2500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항공주의 경우 당초 일본 지진으로 피해가 우려됐으나 오히려 일본 공항의 운항 차질로 인천공항이 반사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유가와 운임 약세로 부진했던 해운주는 환율 하락시 달러 빚 평가익이 생기고,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31일 오전 9시 2분 현재 전일보다 8.94포인트(0.43%) 오른 2100.32를 기록하는 등 21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해운주 중 한진해운을 ‘톱픽’으로 꼽고, “선형 가운데 가장 견조한 시황이 예상되는 컨테이너사업 비중이 높고, 선대 확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도 해외 여행 수요 증가로 원화 강세의 덕을 볼 수 있다. 여행주는 일본 지진으로 급락했으나 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주가 제자리 찾기가 진행 중이다. 원화 강세는 해외 수입을 많이 하는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음식료주와 백화점주 등 내수주에도 호재다. 장정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에 대해 “1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곡물가 안정과 가격 전가력 회복 등이 예상된다”면서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롯데칠성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한편 또다른 원화 강세 수혜주인 은행, 정유, 철강 등은 1분기 실적 호전주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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