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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 확장-논스톱 KTX투입...신공항 반발 달랠 ’당근’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대안으로 기존 김해ㆍ대구 공항 여건 개선 방침을 밝혔지만,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은데다이마저도 막대한 재원이 필요해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경제성이 낮은 동남권 신공항 신설을 백지화하는 대신, 기존 부산ㆍ대구 공항 여건을 개선해 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인 공항 이용을 편리하게 하는데 중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존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 편수를 늘리는데 총력을 경주하는 한편, 국제선 이용에 따른 불편사항과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영남권 주민들의 인천국제공항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말까지 부산~인천공항간 논스톱 KTX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현재 부산~인천공항까지 6시간 걸리던 이동시간이 내년 말이면 2시간40분대로 단축된다. 또한,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이 완공되는 오는 2014년이면 광주에서도 인천공항까지 2시간이면 KTX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보완책으로 영남권의 성난 민심을 무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2년, 2007년 두 차례 검토한 끝에 실효성이 떨어져 사실상 폐기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부장관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문제는 별도의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정부가 당장 김해공항 확장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 장관도 “군 공항과 함께 쓴다거나, 확장시 활주로를 어떻게 놓고 공항을 운용하면서 쓸 수 있을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상당한 진통을 예고했다.

김해공항 활주로는 현재 길이(3200m, 2743m)가 짧아 260석 안팎의 항공기만 이용할 수 있다. 300석 이상의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려면 활주로 길이가 3600m 이상은 돼야 한다. 때문에 ▷기존 활주로를 남쪽으로 1㎞ 연장하는 방안 ▷교차활주로를 신설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소 4조원에서 최대 7조5000억원의 막대한 공사비 조달이 관건이다.

군 시설 이전문제도 걸림돌이다. 전체 항공기 이착륙의 20∼30%를 차지하고 있는 군 공항 이전 없이는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지만, 국방부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미군과 연계돼 있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대안으로 일각에서 김해공항 확장을 거론하고 있지만, 군시설 이전 문제와 막대한 확장 비용 조달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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