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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 음원 차트 돌풍, 리메이크의 힘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옥같은 명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때 큰 인기를 얻었으나 잊혀진 곡이 재탄생되고, 그동안 묻혀있던 원석과 같은 숨은 명곡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속속 발굴되고 있다.

지난해 ‘슈스케2(Mnet)’에서 돌풍을 일으킨 ‘본능적으로’가 ‘오디션발(發) 리메이크 곡’ 열풍의 시초였다. 원곡자인 윤종신이 불렀을 때와 또다른 느낌으로 강승윤이 해석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위대한 탄생(MBC)’의 멘토인 신승훈의 ‘라디오를 켜봐요’, 부활(김태원)의 ‘생각이나’, 이은미의 ‘녹턴’, 자우림 ‘썸씽굿’ 등도 뒤늦게 인기 몰이중이다.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가슴 찡한 스토리가 있는 오디션 무대, 그리고 ‘서바이벌’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포맷. 두 극적인 요소가 곡을 향한 주목도를 높인 결과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역시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건모, 이소라, 김범수 등 최고의 가수 7인이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리메이크한 곡들은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그중 서바이벌에서 1위를 차지한 김범수의 ‘제발’은 멜론, 벅스, 엠넷닷컴 등 5대 주요 음원 차트 1위(29일 오전 실시간 차트 기준)를 독식했다.

‘나가수’의 음원 차트 돌풍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7명의 가수는 27일 방송서 미션곡을 새롭게 재해석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소라가 아니면 그누구도 애절함을 살릴 수 없을 것 같던 곡 ‘제발’은 김범수표 ‘제발’로 재탄생했다. 돈 스파이크가 편곡을 맡아, 김범수 특유의 힘있는 고음 창법과 기타음이 강조된 소프트한 록느낌으로 변주했다. 윤도현은 라틴 댄스 곡 ‘대시’를 샤우팅 창법이 가미된 록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이처럼 귀를 사로잡는 명곡, 색다른 재해석, 완벽한 보컬과 연주까지 더해지면서 줄줄이 또다른 명곡들이 쏟아졌다. 원곡의 색다른 해석을 통해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는 ‘리메이크의 매력’이 방송은 물론 음악의 매력도 한껏 부각시켰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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