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10여년 넘게 물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 물에 끌린 나머지 흐르는 강과 폭포를 그렸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힘찬 물살의 폭포를 바다와 함께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엔 물의 특성을 보다 추상적으로 표현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물을 소재로 하되, 단순히 물 자체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보다 물의 생명력과 생명의 순환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 강(江)을 둥글게 그려 물의 순환구조를 표현한 것이 그 예.
이번 작품전에는 최근 3년간 제작한 ‘샘’ 시리즈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오아시스’(사진)라는 타이틀의 연작 15점은 사막 한 가운데에서 마르지 않고 영원히 맑고 푸른 물을 퐁퐁퐁 뿜어내는 샘이 둥근 화폭 속에 오묘하고도 상징적으로 묘사됐다.
서울대 서양화과및 대학원을 나와 이번으로 10회째의 개인전을 열 정도로 작업에 전념해온 추인엽은 첨단 테크놀로지에 빠져 사는 우리에게 존재의 근원, 우주의 끝없는 순환을 환기시키고 있다. 사진은 추인엽의 2009년 작품 ‘cosmic water oasis iii’ diameter 120cm mixed media(oil,acrylic, sand) on canvas. 아래는 2006년 작품 ‘순환계’.
02)733-5454.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