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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씨모텍 대표, 자금난- 회계법인 감사거절 직후 삶 포기
시장 퇴출 위기에 몰린 코스닥 상장 업체 ‘씨모텍’ 대표이사 김태성(48)씨가 26일 자택인 경기도 과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가 발견된 차 안에서는 유서도 함께 나왔다. 씨모텍이 지난 24일 신영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은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씨모텍은 25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연기되는 등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김씨가 지난 26일 오후 8시25분께 과천시 길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연탄불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김씨의 빈소는 27일 오후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에 차려졌다.

경찰은 “김씨 가족들이 김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요청해와 찾던 중 순찰차가 먼저 김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망한 차 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김씨가 자살 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이날 오전 현재 부검이 진행 중이다. 유서에는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따른 고민이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5일 김 대표가 회사에 출근해 전 임직원을 모아놓고 ‘대표자로서 직원들 보기가 부끄럽다. 하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한번만 나를 더 믿고 따라와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법률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회계사와 변호사를 만나는 등 평소 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해부터 파생상품 손실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1월 연구개발 투자목적으로 1299만주 유상증자에 성공했지만 자금 조달 두달만에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퇴출위기에 몰렸다.

2007년 상장한 씨모텍은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때 쓰는 데이터모뎀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 2010년에는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통신기술 LTE기반 제품을 국내 대표 통신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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