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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화 강세에 한국영화 ‘빨간불’…‘그대사’만 홀로 선전
외화에 밀려 한국영화가 근 한달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초 ‘블랙 스완’이 주말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오른 이후 ‘월드 인베이전’, ‘킹스 스피치’ 등 외화들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는 사이 한국영화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의 주말 극장가에선 전주 2위로 출발했던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킹스 스피치’가 한단계 오른 1위를 차지했고 ‘월드 인베이전’이 뒤를 따르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상영관을 차지한 한국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3위에 오르며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말부터 국내 극장가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대작과 화제작의 홍수 속에서 장르나 감독ㆍ배우들의 명망도에서 비교적 약세로 꼽혔던 ‘헬로우 고스트’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아이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변’의 상처도 컸다. 이준익 감독이 흥행실패로 “상업영화 포기”선언까지 낳았던 ‘평양성’을 비롯해 나홍진 감독의 ‘황해’, 장동건 주연의 ‘워리어스 웨이’, 현빈 주연의 ‘만추’와 심형래의 ‘라스트 갓파더’,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 등이 쓴잔을 마셨다. 대규모 제작비를 동원한 스타 위주의 기획과 유명감독 작품의 실패는 한국영화에 기획력의 문제를 드러냈다. 



최근 극장가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는 단연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꼽힌다. 손익분기점이 75만명인 이 영화는 개봉(2월 17일) 한달이 훨씬 넘은 27일까지 흥행순위 4위를 유지하며 14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이변의 촉매 역할을 한 것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등에 업고 한층 위력을 더한 ‘입소문’이었다. 이는 한국영화 기획ㆍ제작자들에게 대처해야 할 새로운 환경으로 떠올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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