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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인도 직원 관리의 노하우…
차성욱 코트라 뉴델리KBC 과장

인도인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순종적이다. 직장에서도 상사의 지시에 ‘노(No)’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드물다. 계급 사회(카스트)가 남아있어 보스(Boss)의 개념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은 보스가 100% 잘못된 말을 하더라도 거역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책임 회피 경향이 두드러지므로 특정 직무에 대한 의무와 책임 사항을 명확히 주지시키고, 문서화가 필수적이다.

인도인의 일 처리는 한국인 보다 느린 편이다. 카스트 제도에 따라 육체적이고 물리적으로 힘든 일은 자신 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 시켰기 때문에 분업화와 업무처리 단계에서 세분화가 불필요하게 발달해 있다. 이는 업무처리시간 지연,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의 불명확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업무를 시키면 무조건 ‘노 프라브렘(No Problem)’이라고 대답하지만, 막상 시간이 돼 결과를 물어보면 안된 경우도 허다하다. 한 현지업체 사장은 인도인들의 No Problem은 ‘생각해 보겠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인도인들은 처음 만난 사람과도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람처럼 아주 친숙하게 말을 한다. 또 어떤 일의 결과가 잘못됐을 경우 거의 대부분 다른 이유를 들어 변명한다. 그러므로 상급자는 하급자보다 업무에 능통해야 한다.

인도인의 성향은 지역에 따라 많은 편차를 보인다. 북부 히마찰 프라데시 지역 출신은 매우 정직하고 성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계기업에 근무하는 인도인들 또한 높은 급여 수준과 함께 상당히 근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 관계에서 인도인은 매우 끈질긴 것으로 유명하다. 거의 계약 단계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새로운 요구 조건을 들고 나와 협상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노사 협상에서도 상당한 인내심과 이해력이 필요하다. 모든 협의 및 합의 내용들은 신속히 문서화하고 전 종업원들이 결정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도인은 절차를 중시하고 문서 작성에 능하다. 어떤 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문서로 통보하고 상대방의 승낙의 문서를 받아야 유효하다. 인도인과 거래할 때는 반드시 최고책임자와 협의하고 합의된 사항은 문서로 남겨야 한다. 그렇지 않아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말을 바꾸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계약서에도 유효기간을 정해 고의로 이행을 지연하거나 변경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인도에서 외국인 관리자들이 겪는 애로점 중 하나는 품질 관리의 문제다. 많은 현장 작업자들은 문맹인 경우가 많아 종종 훈련 매뉴얼이나 작업 매뉴얼을 이해 못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품질관리 훈련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큰소리로 말하는 것을 싫어해 부드럽고 조용하게 업무지시를 해야 한다. 고함을 치거나 때리는 흉내만 내도 현지인들이 맞았다고 보고해 노사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특히 부하들 앞에서 상사를 꾸짖으면 인격모욕이라고 까지 생각한다. 따라서 인도인을 꾸짖을 때는 따로 불러 얘기하고, 이때도 잘잘못을 명확히 지적하고 개선책을 얘기해주는 것이 좋다. 칭찬 한마디, 인정해주는 말, 관혼상제에 대해 관심있는 말 한마디에 민감하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즉 금전적 보상과 함께 비금전적 보상, 특히 인정 등의 효과성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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