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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 대통령 곧 물러날 듯…운명의 금요일, 대규모 시위 앞두고 긴장 고조
반정부 시위대의 즉각 사퇴 요구를 거부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24일 주요 외신들은 전망했다. 25일 금요기도회 이후 수도 사나에서 수십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유혈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멘 상황을 잘 아는 3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 살레 대통령과 최근 시위대 편으로 돌아선 알리 모흐센 알-아흐마르 소장이 며칠 내에 사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이끄는 과도정부에 권력을 넘겨줄 계획이며 이르면 26일께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살레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권 2인자였던 아흐마르 소장은 지난 21일 시위대 지지를 선언해 양측은 냉전상태였다.

양측 보좌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살레 대통령이 더이상 권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도정부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때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MSNBC에 따르면 익명의 한 미국 관리도 살레 대통령이 퇴진할지 말지를 결정할 단계는 지났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살레의 참모들도 물러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아흐마르 소장 등 시위대를 지지하는 일부 부대와 살레 대통령에 충성했던 공화국수비대가 교전을 벌이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살레 대통령은 올해 대선ㆍ총선을 실시하고 내년 1월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권은 이를 거부하며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야권은 25일을 ‘자유행진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에 나설 방침인 반면 살레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맞불 시위를 촉구했다. 이들은 과거 단검, 쇠몽둥이 등으로 무장한채 여러차례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한 적이 있어 사상자 발생이 예상된다.

한편 반정부ㆍ친정부 세력간 충돌 우려가 고조되자 각국 외교관과 기업들은 잇따라 출국길에 나섰다. 예멘 주재 독일대사관은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공관 직원과 자국민들을 예멘에서 출국시켰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예멘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지체없이 떠나라”고 촉구했다. 영국,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외국 정유업체들도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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