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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기획사, 배우 출연료에 목매서는 안돼”
고현정 새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지성욱 대표
오프라 윈프리 같은 ‘1인 브랜드’ 육성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수익모델 필요



일명 ‘장자연 사건’은 소속 배우들의 광고ㆍ드라마 출연을 위한 과도한 로비에서 출발했다. 배우들의 출연료와 광고수입으로 지탱하는 기존 기획사들의 운영 방식은 연예인들의 고질적인 인권 문제, 출연료 배분을 둘러싼 잦은 분쟁을 끊임없이 양산해 왔다. 

고현정의 새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지성욱<사진> 대표는 “배우들의 출연료에 목을 매는 기존 소속사들의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연예계의 이런 문제들은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대안으로 ‘출연료를 뛰어넘는’ 비즈니스 모델을 들었다. “마사 스튜어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세와 영향력이 기업 브랜드에 필적하는 이른바 ‘1인 브랜드’를 구축해 수익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 살림법’으로 유명한 마사 스튜어트와 ‘말 잘 들어주는 여자’ 오프라 윈프리가 오늘날 잡지와 비디오, 부엌용품, 자신의 이름을 딴 미디어그룹으로 억만장자가 된 것은 ‘1인 브랜드’의 구축과 유지가 전략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 한 편이 인기를 얻으면 6개월짜리 CF 몇 편을 촬영하다가, 그 이미지가 사라지면 TV에서도 사라지는 기존 연예인들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1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특정 상품을 브랜드와 동일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현정이 출연한 ‘리엔케이’ 화장품 광고는 ‘1인 브랜드’ 사업의 시험판이다. 고현정이 직접 공장에서 화장품 제조 과정을 살펴보고, 오랜기간 써 본 결과를 상품에 반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엄격한 자기관리, 피부미인으로 유명한 고현정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TV광고다.

지 대표는 “현재 소속사 내부에서 고현정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리엔케이’ 광고처럼 대기업ㆍ중소기업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브랜드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현정이 출연한 드라마 ‘선덕여왕’과 ‘대물’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으면 해외에서 그의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목상 고현정의 1인 소속사지만, 고현정 한 명에 목을 매지도 않는다. 10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싸인’의 제작총괄 및 마케팅, MBC ‘내마음이 들리니’와 ‘로드넘버원’의 마케팅을 맡았고, 케이블채널 트랜디의 ‘에이핑크 뉴스’, 애니카 소렌스탐이 출연한 골프레슨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상파 및 종편의 드라마 제작도 구상 중이다. 지 대표는 “이 외에도 최고의 주방장을 앞세운 1인 브랜드를 구축,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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