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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의 힘은 리베이트?... 석유회사들 시추권 받으여 10억달러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가 서방 연합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민병대와 지지세력들을 유지하면서 저항할 수 있는 것은 해외 기업들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자금 덕분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카다피의 한 최측근은 리비아 유전에서 시추작업을 진행중이던 해외 에너지업체들의 임원 15명을 소집해 특별한 요구를 했다. 리비아가 저지른 팬암기 폭파사건과 여타 테러사건의 피해 합의금 15억달러를 조성하기 위해 자금을 갹출해 달라는 것이었다.

리비아 관리들은 당시 기업들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석유사업과 관련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테러 피해자들과의 합의금을 자신들이 지급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지만, 미국 업체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은 리비아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리비아가 요구하는 자금을 지불할 용의를 보였었다.

이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2004년 리비아와 미국간 관계개선이 이뤄진 이후 리비아에서 부패와 리베이트, 폭력, 정치적 후원 등이 만연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카다피가 핵개발과 테러를 포기하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구 각국의 석유, 통신기업 등이 리비아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카다피나 그의 아들, 측근들이 주요 사업마다 끼어들어 자문 계약료나 계약서명 보너스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리스크 컨설팅업체 크롤의 상임파트너인 대니얼 카슨은 2007년 리비아 휴대전화시장에 진입하려는 한 국제통신업체의 업무를 대행했었는데 리비아 관리들이 카다피의 장남인 무하마드 카다피를 파트너로 삼을 것을 요구해 투자가 무산됐었다고 회고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지난 2005년 리비아에 개설한 현지 법인과 관련된 이권을 둘러싸고 카다피의 아들들이 무장 대치까지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2008년 미국 석유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은 리비아에서 30년 계약을 따내면서 리비아 정부에 ‘서명 보너스’로 10억달러를 지불했고 2007년엔 캐나다의 페트로-캐나다도 리비아에서 30년 시추권을 받으면서 10억달러를 정부에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외교관들은 카다피가 이런 식으로 해외 기업들로부터 조성한 자금을 국내는 물론 해외 각국 은행의 차명계좌로 분산 은닉해뒀으며, 이를 이용해 최근 지지세력과 용병들에게 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09년 미 국무부의 한 전문은 “리비아는 사고팔거나 소유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카다피 일가와 측근들이 직접 관리하는 부패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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