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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1000만 시대> '소통혁명과 중독' 의 두 얼굴
스마트폰 혁명은 ’소통’을 낳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지인을 만날 수 있으며,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할 경우 무한한 정보의 보고(寶庫)를 실시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해 굳이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했다.

하지만 그늘도 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의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 ‘스마트폰 스트레스’를 빼더라도 스마트폰은 통신비 부담과 보안 우려를 떠안겼다. 일각에서는 중독 우려도 나온다.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사용하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는 손안의 PC 스마트폰이 가진 야누스적 얼굴이다.

▶정보의 보고...SNSㆍ스마트 워크 급성장=카카오톡 가입자가 지난 13일 기준으로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빠르면 이달 말, 내달 초로 예상되는 1000만 가입자 돌파가 예상된다. 카카오톡이 서비스 1년만에 급성장 한 가장 큰 이유도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른 소셜네트워크의 성장에 있다. 굳이 통화를 하지 않아도, 1건당 20원(KT 기준)씩 주고 사용했던 문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무제한의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트위터 이용자 계정 317만(오이코랩 기준), 페이스북 이용자 401만명(페이스북 베이커 기준) 돌파도 마찬가지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은 SNS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음성을 포함한 각종 검색서비스 이외에도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주변 식당을 찾아주며, 근처의 가장 값싼 주요소를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다. 휴일에 문을 연 약국의 위치를 알려주고 통역을 도와주는 앱도 등장했다. 오픈 마켓의 앱 가운데 25%(애플 앱스토어 기준)를 차지한다는 게임 앱을 실행, 대형 TV나 모니터를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굳이 콘솔게임기를 살 필요가 없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스마트폰은 ’사무혁명’을 낳았다. 문서작성, 이메일 확인은 물론이며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동기화 메모 앱’을 사용하면 굳이 수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또한 e프린팅 기술은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프린트를 가능하게 해준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모바일 오피스 시장이 2010년에 3조 4000억원에서 2011년 3조 9000억원, 2012년 4조 5000억원, 2013년 5조 2000억원, 2014년 5조 9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그늘...과도한 통신비, 보안, 중독 우려=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통신서비스 지출이 13만6682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04년 4.3%를 기록한 이후 매년 3% 미만이던 증가율이 2009년 0.7% 감소에서 작년 크게 급증했다. 원인은 이동전화요금 증가다. 가구당 월 평균 이동전화요금 지출이 2009년보다 8% 늘어난 10만 3000원으로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은 보안에도 취약해 지난해 4월에는 윈도우 운영체계(OS) 기반 스마트폰에서 50초 단위로 국제전화를 걸어 요금을 지급토록하는 악성코드 ‘트레드다이얼’이 발견되기도 했다. 보안업계가 발견한 악성코드는 2000여개가 넘는다. 기술적으로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활용되는 ‘좀비폰’, 통화 내용이 도청되는 ‘도청폰’도 가능하다. 해킹을 당할 경우 모바일 뱅킹에 따른 금융정보 및 개인 사생활 정보까지 유출될 수 있다.

중독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만 9∼39세 이하 연령대 중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 이용자 총 76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률을 조사한 결과 약 11.1%가 상담 치료 이전 단계인 ‘잠재적 위험 사용자’로 나타났다. 일부 오픈 마켓에는 사행성 게임과 음란물 앱이 적지 않고,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 탓에 유해 사이트 노출 빈도도 높아졌다.

데이터 사용 급증으로 잦은 ‘통화 끊김’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통화품질 불량을 비롯해 ▷AS 지연 ▷프로그램 버그 불량 ▷과다한 수리비 청구 등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호소하는 단골 메뉴로 거론된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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