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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횡의 끝은 총살·유배·쓸쓸한 죽음…영원한 권력은 없다
차우셰스쿠 크리스마스에 총살

후세인 전범재판서 사형선고


무바라크·마르코스 등

해외 떠돌며 비참한 결말


수십년간 천하를 호령했던 독재자들은 많지만 그들의 뒤끝은 언제나 초라했다. 참다못한 국민들의 폭발로 권좌에서 쫓겨난 이들은 참혹하게 처형을 당하거나 해외를 떠도는 등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지난 1989년 반정부 시위로 물러났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은 직후 총살당했다. 크리스마스였던 당일 그가 부인과 함께 총살되는 장면은 TV로 중계됐다. 차우셰스쿠는 언론의 자유를 통제하는 등 국민들의 정치개혁 요구를 묵살해 민주화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를 점령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도 2006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미군에 체포되기 직전까지 땅굴에 숨어지냈던 후세인은 덥수룩한 수염 등 초라한 행색으로 붙잡혔다. 전범재판에 회부된 그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인종학살을 저지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전 대통령 역시 2006년 국제전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던 도중 옥사했다.

권좌에서 쫓겨나도 목숨을 유지한 건 그나마 다행인 축에 속한다. 지난해 12월 튀니지 지방 소도시에서 무허가 과일노점상을 하다 적발된 20대 청년의 분신 자살은 23년간 억눌려 살았던 튀니지인들을 폭발시켰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황급히 도피했다. 올해 75세인 벤 알리는 망명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편치 않은 말년을 보내고 있다.

튀니지 혁명의 불똥이 카이로로 번져 30년 만에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82) 전 이집트 대통령 역시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로 쫓겨났다. 무바라크는 신병 치료를 위한 독일로의 망명 등을 거부한 채 자국에서 은둔하고 있지만 건강 악화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무바라크를 부패 혐의로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986년 시민혁명으로 축출됐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전 대통령도 하와이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72세를 일기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인도네시아에서 32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 역시 가택연금된 뒤 2008년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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