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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습주도권 싸고 갈등…‘독佛장군’에 英·美 화났다
“첫 공격때 정보제공 안해

나토 군사작전 주도 방해”


공습 최종목표 놓고도 이견

英 “타킷은 카다피”번복


국제사회, 군사개입 잇단 비난

브라질 “민간인 피해 양산”

푸틴 “십자군 원정과 유사”


21일(현지시간)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3차 공습이 단행된 가운데 군사작전의 목적 및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영국ㆍ미국ㆍ프랑스 등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고 있지만 단일한 지휘라인은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단독 행동으로 영국과 미국이 분노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다국적군 사이의 묘한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또 사르코지의 쇼맨십?=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서방관리를 인용해 “프랑스가 리비아에 대한 첫 공격 당시 동맹국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권을 쥐는 것을 방해하는 등 영국과 미국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이날 나토 회의에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이 프랑스를 비난하자 프랑스 대사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면 프랑스는 당시 공습이 프랑스의 단독 행동이라는 지적을 부인하며 다른 동맹국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나토가 주도하는 군사작전은 아랍인들이 원치 않는다며 딴죽를 걸고 있다.

▶누가 공습 주도할지 혼란=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누가 리비아 공습을 이끌지, 사태가 얼마나 오래 갈지에 대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은 리비아 공습은 나토 주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프랑스는 실질적으로 나토가 곧 미국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데다 아랍권에서 반미 정서가 뿌리 깊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내년 재선을 앞둔 사르코지 대통령이 리비아 군사작전을 진두지휘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이슬람 국가인 터키 역시 나토 주도의 군사작전에는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NYT는 나토가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터키도 나토의 작전에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역시 리비아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등 리비아 문제 해법을 놓고 각국의 의견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리비아 공습의 최종 목표가 카타피 축출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혼란은 계속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카다피의 퇴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공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카다피는 합법적인 공격 목표”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확대되자 “유엔 결의에 따르면 카다피는 군사작전의 공격 목표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러시아 등 반대=한편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다국적군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개입은 민간인 피해자를 양산하면서 애초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은 지난 17일 유엔의 군사적 개입을 승인하는 내용의 안보리 결의안 표결 당시 기권했다. 특히 이 같은 성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서방 국가들과 리비아를 싸잡아 비난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 “십자군 원정 때의 호소문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한 데 이어 카다피 정권에 대해서도 “민주국가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총리의 ‘십자군 원정’ 비유에 대해 “용납될 수 없는 표현”이라고 공개 비판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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