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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1년, 조작세력들 주목하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지 26일 1주년을 맞는다. 우리 영해를 초계 항해 중이던 군함이 두 동강 나고, 꽃다운 젊은 장병 46명이 산화한 참사에 온 국민은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졌었다. 특히 이들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다 최후를 마친 한주호 준위의 희생은 국민 모두를 숙연케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천안함 비극을 통해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 무엇보다 느슨했던 안보와 국방 태세에 세찬 경종을 울렸고, 관료처럼 행동하는 고위 장성, 엉성한 보고 체계, 무너진 기강 등 군의 치부를 북한의 어뢰 한 방에 생생히 드러냈다. 거기에 이를 끝내 부인하는 어처구니없는 세력이라니. ‘국방개혁 307’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1년 우리는 천안함의 교훈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군은 심기일전, 강도 높은 훈련과 정신교육을 실시했고 정부는 대북 7대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천안함 사태 8개월 만에 북한은 연평도를 포격, 민간인이 사망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의 거리낌 없는 이런 도발은 그만큼 우리 군과 국민의 안보 태세를 얕본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 군은 포격 원점도 타격하지 못하는 등 실망스런 대응으로 일관했다. 적과 싸워 이기는 강한 군대를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산산이 부숴놓았던 것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 천안함 폭침을 부인하는 이른바 조작세력의 준동이다. 민군합동조사단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조작이라고 우기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한심한 일을 벌였다. 이에 가세한 일부 정치권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사태를 ‘조작된 북풍’으로 몰며 정치적 이득 얻기에 골몰했고 국민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천안함이 남남갈등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북한의 의도에 놀아난 것이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희망과 변화의 싹은 계속 자라고 있다. 천안함의 진실을 찾고 북한을 바로 알자는 대학생과 젊은 층의 안보 배우기 열기 확산은 큰 희망이다. 해병대 지원자가 역설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군 개혁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이 때문인지 북한의 유화적 태도 변화가 가시적이다. 표류해온 주민 송환 문제에 슬그머니 동의했고, 백두산 화산 폭발 우려에 공동 대비를 제안하기도 했다.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탄력적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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