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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석준 기상청장 “지진조기경보 300초→10초 이내로”
조석준 기상청장(사진)은 21일 “최단시간 지진정보 전달을 위해 현재 300초 내외의 지진조기경보 시간을 2020년까지 10초 안팎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이 공동으로 기상과 지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조 청장은 취임 후 처음 가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진,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 태양활동 극대화 등 국가적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 발생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진속보 체제를 2015년 50초, 2020년 10초 이내까지 단축하는 등 한국형 선진 지진ㆍ지진해일 조기경보체계를 확립해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9일 취임한 이래 조 청장은 선진국에 한참 뒤진 지진 조기경보시스템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여러차례 보여왔다.

현재 우리나라 지진 경보 발령속도는 일본(5~20초)이나 미국ㆍ대만(20~40초)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치된 112개의 지진 관측소 중 3곳에서 P파와 S파를 모두 감지해야 분석이 가능하다. 지진의 규모 및 위험성을 감지하는 S파를 관측하려면 선제적으로 P파를 관측해야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지진관측소가 25~30㎞에 하나씩 설치돼있는 반면 일본은 18㎞, 대만은 8㎞, 미국(캘리포니아)은 10㎞ 마다 관측소가 설치돼있다. 지진 감지 및 이후의 지진해일 관측 시간도 일본 대만 미국에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

조 청장은 “2020년까지 현재 112개 설치된 관측소를 314개로 늘려 지진 관측과 분석 속도를 지진 경보발령 시간을 10초까지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ㆍ중ㆍ일 3국을 중심으로 한 기상과 기후 감시ㆍ예측에 대한 공동서비스 체계 구축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며 “통합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3국의 실시간 날씨를 제공하고 각 국가의 위성, 레이더 자료를 통합 표출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상과 지리 정보를 결합한 ‘웨비게이션(Weather+Navigation)’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 이후 백두산 분화에 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 조 청장은 “대지진이 백두산 화산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 대지진 진앙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활동 메커니즘도 다르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과 상관 없이 백두산 분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백두산 화산폭발 위기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올해 9월까지 화산분화 예상수준과 영향범위 분석을 위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산출할 것”이며 “한ㆍ중ㆍ일 화산전문가들이 협력해 분화가능성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조 청장은 “북한에 기상관측 장비를 제공하고 기상자료를 실시간 교환하는 등 북한과의 기상협력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17일 북한이 화산 공동연구 등을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인 통일부와 공동연구에 대한 사안을 협의 할 예정에 있다. 아직까지 실무접촉은 없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취임 당시 논란이 됐던 스마트폰용 날씨 어플리케이션 유료화와 관련해서는 “기상청 제공 모든 정보는 어떤 형태로든지 무료로 제공된다는 큰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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