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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7인 모임 “원자력발전 확대 정책 전면 재고해야”
“후쿠시마 사고는 ‘과학기술로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는 맹신이 만든 인재(人災)”

각계 인사 77인으로 구성된 ‘77인 모임’은 18일 오전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원전 확대정책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모임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전율과 공포 속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지켜보며 대자연 앞에 오만했던 우리의 자화상을 보았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자연 앞에 겸허하지 않고 과학기술로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의 맹신이 만들어낸 인재(人災)”라고 밝혔다.

모임은 “일본 원전의 안전수준이 세계 최고이고, 모든 비상상황에 대해 완벽하게 준비돼있다고 했지만, 안전성 신화는 지진과 쓰나미 앞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모임은 정부와 원전업계의 원자력 맹신과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며,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며 “전 세계에 441개밖에 가동되지 않는 원전에서 이런 대형사고와 재앙이 끊이지 않는데, 앞으로 원전을 더 건설한다면 이는 다음 세대에 재앙을 넘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호소했다.

모임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정당,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방사능방재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당장 중단하는 한편, 원전 위주의 에너지정책을 재고하고,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모든 국민들이 비상한 각오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면 원전을 더 지어야 한다는 정부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만큼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 운동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철환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김용택 시인,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도종환 시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임옥상 임옥상미술연구소 소장,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최열 환경재단 대표,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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