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카드론이 카드사별로 최대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실적은 3조2644억원으로 전년도 1조8134억원에서 8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도 4조9617억원에서 7조2135억원으로 45% 늘었다.
현대카드는 그간 신용판매에 집중하며 현금대출 비중을 낮게 유지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높은 현금대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률이 수수료 인하로 인해 점차 줄어들면서 현금대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과열경쟁을 우려하며 리스크관리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의 지난해 카드론은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4조6803억원, 롯데카드는 2조3935억원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카드론 실적이 5조403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증가폭으로는 37%에 그쳤다. 비씨카드는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으며, 지난해 초 공식출범한 하나SK카드는 비교에서 제외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대출 비중이 지난해 36.9%로 카드대란 당시 60%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며 “현행규정인 5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카드대출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용카드사 전체 실적으로는 카드론이 2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3% 늘었고, 자산규모는 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늘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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