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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독감에 지진 후유증까지... ‘2차 피해’ 공포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17일 대피소에서 고령환자 27명이 사망한데 이어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또한 지진 후유증으로 어지러움증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피난민들도 늘고 있다.

대피소 독감 확산은 급성 폐렴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2차 사망자 확대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1995년 한신대지진때도 피난소에 독감이 유행해 약 600여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산케이신문은 18일 미야기, 후쿠시마, 이와테 현 등 2000여 곳에 달하는 피난소에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테현 카마이시 시의 피난소에서는 지난 15일 어린이 1명이 첫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로 분류된 이후 10여 명의 피난민이 위장염을 호소해 격리 조치됐다. 또 미야기 현 피난소에서도 2명의 독감환자가 발생해 전염 우려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동북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데다 피난소에는 연료가 없어 난방을 할 수가 없다. 담요ㆍ식료품 등 물자부족으로 피난민들 사이에서 급격한 체력저하가 나타나고 있어 세균감염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련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신문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 이와테 현의 구조작업과 식료품 등 물자보급이 우선시 되고 있어 정작 감염 예방대책은 손도 못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한 후유증도 심각하다. 아시히신문은 이날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진동을 느끼는 ‘지진취기(地震酔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잦은 여진으로 인해 시각정보와 평형감각이 엇갈려 어지러움과 구토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가 여진은 247회 발생했고 이중 규모 7.0 이상인 지진도 세차례에 달했다.

한신대지진때도 구호활동을 한 바 있는 의사 기타 에츠코 씨는 “여진이 또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신경쇠약, 우울증 등을 동반할 수도 있다며 안정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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