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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일했던 도쿄전력은 일본판 BP”
BBC “늑장대처 여론 뭇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도미노 폭발’로 최대 난관에 봉착한 도쿄전력에 대해 영국 BBC방송이 “일본판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보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BP는 작년 4월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당시 늑장 대처와 안이한 안전관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역시 대지진에 이은 방사능 누출 후폭풍으로 일본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원전 사고현장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사태 초반부터 국민은 물론 정부와의 ‘소통’에도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쿄전력은 원전 1~4호기가 모두 폭발ㆍ화재가 발생한 후에도 “원전 피해 상황에 대해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거나 “원전 외부의 방사선 양은 앞으로 확인해 보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5일 제1원전 4호기 화재사고를 1시간 늑장 보고한 데 대해 격노하며 “앞으로 원전사고 대책은 정부가 직접 맡겠다”고 나섰다.

도쿄전력의 늑장 보고 문제는 기존에도 일어난 바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2002년에도 도쿄전력이 원자력 시설 안전검사 결과를 허위로 보고하고 시설 운영에 있어 자사의 안전상 과실을 수년간 은폐했다는 비판이 정부로부터 제기됐다.

BBC는 BP가 409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피해 보상을 하는 등 엄청난 손실로 업계 1위 지위를 잃었다면서 도쿄전력의 미래가 BP의 전철을 밟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덧붙였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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