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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패드2, ‘사양’보다 더 무서운 ‘그때 그 가격’
애플의 차세대 태블릿PC ‘아이패드2’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출시 사흘 만에 100만대를 넘어서 전작인 오리지널 아이패드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초도 물량 매진에 배송기간도 초반 2~3일에서 최근 한달 가량으로 늘어났다.

전작 ‘아이패드’에 비해 두께 34%, 무게 약 12%, 구동속도는 9배가 개선된 ‘아이패드2’가 강력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고객들의 지갑을 열도록 만들었다.

물론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진영은 여전히 성능 측면에서의 비교우위를 주장한다. 그러나 ‘아이패드2’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선 “계속 고민 중이나 당장 낮출 여지가 많지 않다”며 충격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경쟁사 대비 10% 가량 저렴한 ‘아이패드2’
= 15일 미국 베스트바이 판매가 기준으로 ‘아이패드2’(32GB, 3G+WiFi)는 729.99달러로 동일 사양의 모토로라 ‘줌’(799.99달러)보다 70달러 싸다. 메모리를 줄이고 와이파이만 탑재한 ‘아이패드2’ 엔트리 모델은 가격이 499달러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과 LG전자 ‘옵티머스 패드’ 역시 비슷한 사양의 ‘아이패드2’ 보다는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자이 자(Sanjay Jha) 모토로라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더 돈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전작 ‘아이패드’에 비해 사양이 개선된 ‘아이패드2’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게된 이유은 무엇일까. 국내 한 태블릿PC 제조업체 관계자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대량 주문을 통해 싼 가격으로 부품을 구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패드 분해 결과를 바탕으로 32GB 부품 가격이 GSM(유럽이동통신방식)은 326.60달러, CDMA 방식은 323.25달러 수준이라며 이는 지난해 4월 출시된 1세대 아이패드 가격(320달러)와 별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당혹...안드로이드 진영 “성능은 우리가 앞서”=
태블릿 전용 OS(허니콤) 안드로이드 진영도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화면을 키우면서도 무게는 줄이는 등 경쟁력을 급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갤럭시탭 10.1’을 기획한 삼성전자 강병진 차장은 “경쟁사 대비 휴대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태블릿PC중 최강의 멀티미디어 기기”라고 말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북미이동통신전시회(CTIA)에서 공개될 ‘갤럭시탭 8.9’는 ‘아이패드2’ 보다 더 얇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빠르면 4월말 국내에 ‘옵티머스 패드’를 출시하는 LG전자측 역시 “3D라는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있다”며 “고객이 다양한 태블릿을 놓고 따지면서 고르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게다가 상당수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지원하는 4G와 모바일 핫스팟, HDMI(별도 디지털 AV 어댑터 필요), DLNA 기능 등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아이패드2’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스마트폰 시장 데자뷰냐, 승기 잡은 애플이냐= 안드로이드진영은 ‘아이패드2’가 가격으로 다시 한번 승기를 잡았지만,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선발 주자로서 애플이 갖는 프리미엄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결국 안드로이드가 OS 점유율 1위(컴스코어 1월말 기준)를 차지했 듯, 최종 승자는 안드로이드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태블릿 시장에서 iOS(아이패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95.5%에서 4분기 7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2.3%에서 21.6%로 증가했다.

국내 태블릿PC 제조업체 관계자는 “애플이 카드를 공개한 이상 안드로이드도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라인업이 나올 것”이라며 “차별화 요소에 가격 경쟁력도 포함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 역시 “현재 거론된 제품은 올해 선보일 태블릿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애플의 뜻대로 시장 상황이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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