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대지진>신속대응팀, 고립된 우리 국민 첫 구조
일본 지진 직후 주택에 고립돼 있던 한국 교민 4명이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에 의해 6일만에 구조됐다.

신속대응팀은 이날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卷)시의 한 주택에서 강진 이후 6일간 고립돼 있던 김영순(52.여)씨와 김씨의 언니 김점순(62), 김영분(60)씨, 매형 서원석(69)씨 등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점순씨 등은 영순씨를 만나러 일본에 온 뒤 김씨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지진과 쓰나미로 고립됐다.

지난 12일 파견된 신속대응팀이 고립상태에 있던 우리 국민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신속대응팀 7명을 비롯해 긴급구호대 120여명을 파견, 교민과 관광객 수색에 나섰다. 또한 다른 지역 이동을 희망하는 교민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의 도움과 일본 매체의 보도 내용 등을 근거로 한국국적자와 조선적(朝鮮籍.일본 법률상 무국적자) 동포 1명씩 2명의 희생자를 확인했다.

이날 구조된 일행은 다치거나 타인과의 만남이 불가능한 정도의 극단적인 고립 상태를 겪지는 않았지만 신속대응팀의 구조 이전까지는 가족 등 외부와 통화가 불가능해 정신적인 불안에 시달렸었다.

지진이 발생하자 이들이 급히 차를 몰고 향한 곳은 근처의 한 학교 건물이었다.

이 건물에는 일행 이외에도 1600여명의 일본인이 함께 있었지만 쓰나미로 건물 2층까지 물이 넘나들며 학교 밖으로는 벗어나지 못했다.

모두 급하게 몸만 빠져나온 만큼 가지고 있던 음식은 극히 적었으며 외부로의 통신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고립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유리창에 ‘SOS’를 그려보기도 했지만 외부에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고립 3일째 구조대를 만나 학교 건물을 빠져나왔고 우여곡절 끝에 지인을 만나 다른 집으로 거처를 옮겨 겨우 음식을 접했지만 통신과 교통이 두절되고 전기나 수도가 끊긴 것은 마찬가지였다.

처음 외부에 연락이 닿은 것은 고립 5일째이던 15일이었다. 지인에게 딱 한 차례 전화가 수신돼 고립 사실을 알렸고 이들의 소재지는 한국에 있던 조카에게 전해졌다. 조카는 즉시 신속대응팀에 신고를 했고 결국 6일만에야 고립상태에서 벗어났다.

영순씨는 “일본에 산지 3년째이지만 이렇게 큰 지진은 처음이었다. 밥을 막 먹으려고 한 숟가락 뜨자마자 물건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정신없이 도망쳤다”며 “학교 건물로 피신했을 때는 과자 부스러기를 몇 개 얻어먹은 것 말고는 사흘 동안 일절 먹고 마시지를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분씨는 “구조됐을 때는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 구조되자마자 집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했는데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며 “당장 내일이라도 한국에 돌아가 가족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