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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거 한병에 200만원?...바가지 병원 ‘구설’
중국의 한 병원에서 엉터리 진단을 내리고 거액의 진료비를 챙긴 사실이 드러나 의료계의 ‘바가지’ 진료비 청구 관행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 사는 랴오(廖)씨는 지난 1월 하반신 통증을 느껴 비뇨기 전문병원을 찾았다. 랴오씨를 검진한 의사는 그에게 에이즈 초기 증상인 것 같다며 특수한 링거를 맞으면 곧 완치될 수 있다며 투약을 권했다.

한 병당 2500위안(43만 원)이나 하는 고가였지만 에이즈가 완치될 수 있다는 말에 의사의 처방대로 링거 2병을 맞은 랴오씨는 며칠이 지나도 차도가 없자 다시 병원을 찾았고 담당 의사는 “효과가 더 좋은 링거를 맞아야 한다”며 이번엔 3000위안(51만6000원)짜리 2병을 맞도록 했다.

2차례에 걸쳐 1만1000위안(189만 원)을 들여 4병의 링거를 맞았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랴오씨에게 의사는 “바이러스가 신경 계통까지 침투했다”며 “더 강력한 링거를 맞아야 한다”며 이번에는 한 병에 1만2000위안(200만원) 이나 하는 링거 2병을 맞도록 권했다.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이 든 랴오씨는 이튿날 국영병원을 찾았고 검진 결과 랴오씨의 병은 단순한 비뇨기 질환으로 판명됐다. 랴오씨는 이 병원에서 300위안의 진료비만 내고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완치됐다. 속은 것을 안 그는 병원을 찾아 환불을 요구, 6000위안을 돌려받았다.

병원 측은 “외국에서 수입한 병당 2만 위안짜리 링거인데 특별히 할인해준 것”이라며 “담당 의사의 오진으로 진료비 일부를 돌려줬지만 링거만큼은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병원들의 과도한 진료비 청구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해도 너무한다”며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병원들의 못된 관행이 근절될 수 있도록 당국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병원들은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검진이나 투약을 강요하고 과도한 진료비를 청구하는 사례가 잦아 원성을 사왔다.

천주(陳竺) 중국 위생부장조차 2009년 한 학술회의에서 자신이 겪은 병원의 바가지 검진 사례를 소개하면서 “식당 주인이 일방적으로 권하는 음식을 먹다 보면 바가지를 쓰는 일이 중국 의료계에서도 비일비재하다”고 비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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