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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문’ 등 대지진 예언 주의보
전문가 “미확인사실 맹신 우려”
지난 11일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 이후 자연재해에 대한 다양한 예언과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단지 유언비어라고 치부하기에는 과학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해석이 분분한 경우도 많다. 세계 종말에 대한 터무니없는 소문도 일본 대지진 이후 사람들의 불안함 심리를 등에 업고 다시금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태양 활동 극대기, “지진의 원인 vs. 전혀 상관없어”=11년 주기로 찾아오며 오는 2013년 5월로 예상되는 ‘태양 활동 극대기’를 앞두고 태양 폭발 현상을 일본 대지진의 원인으로 보는가 하면, 과학적 근거가 없는 가십으로 분석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의 기상학자이자 민간 기후전망기관 ‘웨더액션(Weather action)’의 설립자인 피어스 코빈은 12일 “일본 지진과 해일은 태양 활동에 의해 유발된 것이며 이 같은 현상은 2년 이상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지진이 X급(거대한 규모)의 태양 표면 폭발과 코로나 물질 방출(CMEㆍCoronal Mass Ejection)의 거대한 충돌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양 활동 증가는 평균 11년 주기로 되풀이되고 있는 자연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천문연구원은 “태양 활동이 더 활발했던 과거에도 없던 대지진 등 자연재해가 이번 경우에만 태양 활동으로 인한 것으로 볼 근거가 없다. 무선통신에 지장을 주는 정도가 피해의 전부”라는 입장이다.

▶슈퍼문, “슈퍼문 전후 자연 재앙 몰려와 vs. 기조력 가장 약할 때 발생, 근거 없어”=19년 만에 지구와 달의 거리가 35만6000㎞까지 좁혀지며 1992년 이래 가장 가까워지는 ‘달 근지점(Lunar perigee)’, 이른바 ‘슈퍼문’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2005년 인도네시아 쓰나미는 슈퍼문이 뜨기 2주 전에 발생했다. 앞서 1974년 12월에도 슈퍼문을 앞두고 호주 다윈 지역에 사이클론이 발생했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 지구물리학자 존 벨리니는 “보름달이 뜰 때와 달의 주기가 새로 시작되는 시점이 지진 활동과 작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해와 달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기조력이 평소보다 더욱 강해져 지각판에 압력을 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달과 지진이 서로 어긋나 있을 때, 즉 기조력이 가장 약할 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마야족 예언설 ▷러시아 화성소년 보리스카 예언설 ▷소행성 충돌, 화산 폭발 등의 재앙설 등이 떠돈다.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두렵고 공포스러운 상황에 놓이면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이나 세계관과 일치하는 말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사실적 근거는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불안감에서 도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일시적인 안정감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차분하게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사실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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