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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증현 장관 '주유소 업고 정유사 습격'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엔 주유업계를 지원하는 전략으로 정유업계를 재공격했다.

이는 정부의 유류 태스크포스(TF)의 논의 결과가 이달말로 임박하면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윤 장관은 15일 물가 점검차 서울 서초구의 마트주유소와 셀프주유소를 각각 방문해 “주유소들은 소비자들에게 가격이 공개돼 투명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유사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주유업계의 목소리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기름 유통과정에) 확실히 독과점에 따르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견해로, 정부도 같은 생각”이라며 정유업계를 압박했다.

최근 국내 정유 4사와 한국주유소협회가 각각 3월 첫째주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발표한 뒤 두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이 부각되면서 양측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주유소협회의 9일 발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3월 첫째주에 전주보다 ℓ당 70.5원 인상된 1841원에 휘발유를 일선 주유소에 공급했다. GS칼텍스는 71.4원 오른 1848원, 현대오일뱅크는 108원 오른 1861원, 에쓰오일은 73원 오른 1840원에 공급했다. 하지만 이틀 뒤 정유사들이 발표한 ℓ당 공급가는 SK에너지 1802.48원,GS칼텍스 1799.05원, 현대오일뱅크 1752.15원, 에쓰오일 1770.47원으로 주유소협회 발표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후 주유소업계는 “정유사들이 고유가에 대한 책임을 주유소에 떠넘기려고 일부러 공급가를 낮춰 발표했다”고 발끈했고, 정유사들은 “주유소 공급가격이 아닌 공장 출하가격을 공개한 것”이라고 맞서며 갈등을 빚어 왔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 1월13일 정부의 물가안정 종합대책 발표 직후부터 정유업계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이에 이날 윤 장관의 주유소 방문은 정부가 이달말 유류 태스크포스(TF)의 논의 결과를 발표하기 앞서 ‘분위기’를 만들어가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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