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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 카타르의 ‘월드컵 2022’ 성공 전략
박태화 코트라 두바이KBC 부센터장

지난해 12월2일은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유치가 결정된 날이다. 중동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이 결정된 스포츠 역사 상 중요한 날이다. 이 날 카타르 주가지수는 단번에 7.5%포인트 뛰었다. 인근 중동국가의 주가지수도 며칠 동안 상승세가 계속됐다.

환희에 들떴던 카타르가 3개월 여 지난 현재는 현실에 눈을 뜨고 있다. 월드컵이 정말로 카타르에게 득이 될지 다양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쪽에선 중동 최초의 월드컵 유치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엄청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의 경제적 과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상존한다. 비관론자들은 계산 상으로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클 것으로 본다.

실제 스폰서십 판매에도 어려움이 있다. 만일 기존 국제축구연맹(FIFA) 스폰서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는 국내 기업들에게 스폰서십을 팔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국내시장을 감안할 때 관심 있는 기업은 통신사 큐텔, 대형은행, 카타르항공 등 일부에 제한돼 있다.

시티은행 중동본부의 파룩 소사 연구원은 “홍보 측면에서 월드컵 유치는 카타르를 비롯해 중동 지역에 엄청난 득이 된다. 그러나 경제적 효익면에선 전적으로 타당한 것은 아니다”며 낙관론 확산에 제동을 걸었다.

다른 견해도 있다. 이들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돈으로 계산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월드컵을 통해 카타르, 중동 더 나아가 무슬림 세계가 갖는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러한 글로벌 세계 축전은 그동안 중동 아랍에 대해 가졌던 세계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아랍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국제행사는 생산적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와 요식업, 항공운수업와 같은 관광관련 산업의 붐을 불러온다. 이는 다시 고용증대와 소득향상과 같은 승수효과를 일으킨다.

그러나 카타르는 상황이 좀 다르다. 파룩 소사 연구원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카타르의 월드컵 관련 인프라 투자는 보도된 500억달러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현재 카타르의 부동산과 인프라 분야에서 진행 중인 약 1500억 달러에 이르는 프로젝트 규모와 비교할 때 500억 달러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투자지출의 수혜자가 카타르 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이라는 점이다.” 돈이 카타르에 남아 있지 않고 빠져나가 승수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알아차린 카타르 기업인들의 움직임도 최근 빨라졌다. 카타르 상공회의소가 전면에 나서서 대 정부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발주 공사에서 현지 기업의 대폭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도 관광산업 육성에 방점을 두고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월드컵 이후에도 꾸준히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지난 1월 초 카타르의 알타니 국왕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이유도 관광산업진흥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대신 카타르는 오스트리아 기업들이 카타르 인프라 건설시장 참여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주기로 했다.

‘월드컵 2022’의 경제적 성과를 일궈내기 위한 카타르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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