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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스캔들 본격 조사 시작...결정적 증거 나올까
부적절한 관계, 기밀 유출, 증거 조작으로 얼룩진 상하이 스캔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정부 합동조사단이 13일 상하이에 도착했다.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김정기 전 총영사를 지난주 강도 높게 조사했던 합동조사단은 이번 현지 조사를 통해 엇갈리고 있는 관계자들의 발언 진위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오는 19일까지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질 현지조사에서는 정부 여권인사 200여명의 연락처 등이 덩씨에게 유출된 경위와 다른 자료들의 추가유출 여부에 대해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김 전 총영사 및 덩씨와 관계를 의심받고 있는 영사들의 컴퓨터 본체에 대한 분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사단은 덩신밍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전직 영사 법무부 파견 H씨, 지식경제부 파견 K씨, 외교부 P씨 등은 물론 김 전 총영사가 사용한 1년여 기록을 대부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총영사의 경우 K씨를 통해 덩씨를 알게 된 후 덩씨를 여러차례 활용해 한중 고위층 간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해 영사관 내부통신망에 있는 정보 등이 대가로 오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 비자 발급과 관련한 편의제공, 금품수수 등 비위 여부, 보안 관리실태 등 영사관 직원들의 복무기강 전반을 점검하고 추가 연루자가 있는 지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중심 인물인 덩신밍에 대한 조사는 없을 것이라는게 합조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정보기관 배후설을 주장했던 김 전 총영사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고, 덩 씨 남편 이메일을 도용해 허위 사실이 유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조사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총영사는 자신이 스캔들 조사를 막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여러명이 얽힌 치정 문제여서 너무 오픈하지 말고 하자는 과정에서 진정서가 접수된 것”이라면서 “조치할 것은 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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