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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패드2 직접 써보니
지난 2일 애플의 ‘아이패드2’가 전 세계 애플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등장했다. 소비자들은 아이폰4보다 얇은 두께에 매끄러운 디자인, 화이트 색상까지 구비된 아이패드2에 탄성을 내질렀다. 미국의 한 유명 애플팬은 가장 먼저 아이패드2를 사겠다는 일념으로 며칠 전부터 애플 매장 앞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패드2를 ‘글로 배우는 것’ 만으론 부족하다. 실제 아이패드2를 손에 넣고 이리저리 만져본 전문가들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미국의 여러 매체들은 대체로 아이패드2의 슬림한 외관과 빨라진 구동력, 가격 등에 후한 점수를 줬으며, 스크린 해상도와 카메라 성능 등에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저널(WSJ)의 월터 모스버그는 아이패드2에 대해 한 마디로 “1세대 제품처럼 혁신적인 제품이라기 보다는 진화적인 제품”이라고 평가내렸다.

모스버그는 우선 아이패드2가 2배 빠른 A5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9배가 빠른 그래픽, 전·후면 카메라 탑재, 자이로스코프 등 업그레이 된 부분이 있음에도 가격은 1세대와 같은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아이패드2는 태블릿의 큰 스크린에 최적화 된 6만5000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포함한 35만개의 서드 파티 앱들을 보유한 것이 또 다른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구글의 100여개 태블릿 앱과 15만개의 서드 파티 앱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카메라는 ‘2류’에 가까운 수준으로, 애플도 메가픽셀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을 만큼 실망스럽다고 평가절하했다.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과 4G 데이터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에도 모스버그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같은 단점에도 아이패드2는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으며, 속도 및 성능의 향상과 가격 면에서의 이점, 풍부한 앱과 배터리 수명 등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태블릿으로 추천할 수 있다고 결론 지었다.

애플의 아이패드2 화이트 모델 (출처=월스트리트저널)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com)의 조슈아 토폴스키는 우선 아이패드2의 하드웨어에 대해 날씬하고 매력인 외관으로 컴퓨터 하드웨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아이폰4보다 얇은 두께는 놀랍지만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 기준 1.33파운드(약 589g)로 다소 묵직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폴스키는 “아이패드2의 디자인은 사진으로 판단할 수 없다. 직접 만져보면 정말 멋지다”며 “무척 얇지만 들었을 때 적당한 중량감과 내구성, 모서리 부분의 마감은 들어보는 즐거움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이패드2는 한 마디로 아름답고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아이패드2로 비디오 테스트를 해본 결과 10시간 26분 논스톱 재생이 가능했다며 배터리 성능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사양 면에서는 크게 놀랄만 한 것은 없었다며, 태블릿들의 스펙경쟁이 심해질 내년에는 아이패드3에 놀랄만 한 비장의 무기를 탑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에 대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찬가지로 혹평을 남겼다. 선명도가 떨어져 실용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팟터치에 탑재된 카메라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전면 카메라는 낮은 성능의 VGA 캠 수준이고 후면 카메라도 ‘2류’ 수준이라며, 페이스타임(화상통화)의 용도 정도로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com)의 MG 시에글러(MG Siegler)는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미래를 거머쥔 것” 같았으나 2세대 아이패드를 손에 넣은 지금은 1세대 제품이 이미 과거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패드1이 나왔을 때는 경쟁제품이라고 할 만한게 없었지만 아이패드2는 모토로라 줌을 비롯해 몇몇 경쟁자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아이패드2가 1세대 이상의 히트를 칠 거라고 확신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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