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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馬 ‘빅리그 추신수’ 꿈꾼다
8월 출전위해 美 현지서 본격 훈련
3년간 출전 성적 6위가 최고

DNA검사 등 첨단방식 도입

우수 원정마 선발에 심혈

우승땐 최대 10억 포상금도



축구와 야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경마에도 ‘빅리그’가 있다. 실력 있는 태극전사들이 호시탐탐 진출을 노리듯 국산 경주마들도 한국을 대표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국위선양에 나선다.

그간 우리 경주마들의 빅리그 원정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2008년 ‘픽미업’을 시작으로 2009년 ‘백파’, 2010년 ‘위너포스’, ‘파워풀코리아’ 등 3년 연속 미국 무대에 꾸준히 도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8두 출전 경주에서 6위를 한 것이 고작이었다. KRA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기성 경주마(2008∼2009년)의 경우 낮은 조교 수준 등으로 스피드 위주로 전개되는 미국 경주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미출주 2세마(2010년)의 경우 경주마 자원의 낮은 질적 수준과 원정 후보자 선정 자원 부족 등을 패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좀 다르다. 가능성이 높아졌다. KRA 한국마사회가 최근 발표한 2011년도 한국 경주마 미국 원정 계획에 따르면, 원정 후보 2세마 자원이 지난해 50두에 비해 90%(45두)나 늘어 95두가 됐다. 메니피, 포리스트캠프, 비카, 디디미 등 우수 씨수말의 자마가 다수 포함된 것도 기대를 더욱 부풀게 한다.

첨단 기법 도입도 희망을 더한다. 마사회 측에서는 원정마 선발 방식에 DNA 검사 등 과학적인 분석방법을 도입하고, 내외부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해외원정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정사업의 추진 일정은, 3월 중 DNA 검사 등을 거쳐 최종 후보마 3두를 선발하고, 4월 초에 미국으로 수송해 플로리다 오칼라 지역의 트레이닝센터에서 4개월간의 트레이닝을 거친다. 이곳은 미국 내에서도 2세마 트레이닝이 집중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곳이다. 경주는 8월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스타 플레이어만 빅리그를 원하는 게 아니다. 최상급 국내 경주마들은 해외 큰 무대에서 입상을 노린다. 사진은 경주마들(앞부터 차례로 위너포스, 파워풀코리아, 코리아선)이 미국 원정을 대비해 지난해 제주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이번 원정 사업에서는 그 목표를 3마리의 경주마가 총 6회 경주에 출전해 우승상금 1만달러 이상 경주에서 입상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우수 경주마의 해외 원정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도 뒤따랐다. 현재 국산 경주마의 질이 경마 선진국에 비해 격차가 심하고 국내 상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아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해외원정에 참가하는 경우 마주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원정마에 대한 입사 연령 제한 완화(1년 연장) 등 제도적 지원책과, 남미를 제외한 PARTⅠ 국가에서 시행되는 경주에서 우승할 경우 5000만원(리스티드급이나 총상금 5만달러 이상 경주)에서 최대 10억원(삼관경주, 브리더스컵 등 클래식경주)까지의 포상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 자율 해외원정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그간 한국 경마는 매출 규모면에서는 세계 7위 정도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경마 수준은 아직 PARTⅢ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 경주마 미국 원정은 한국 경마의 국제화와 선진화를 위한 디딤돌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원정 사업을 통해 한국 경주마의 조교 및 경주능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검역이나 수송, 보험 등 해외경주 출전과 관련된 프로세스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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