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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株, 태블릿 재고논란에 ‘검은 수요일’
10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이 대폭 하락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데 이어 JP모건이 태블릿PC의 공급과잉을 경고한 영향이 컸다. 1분기 실적 전망이 최근 잇따라 하향 조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4000원(2.70%) 내린 8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째 하락으로 지난 1월 100만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하이닉스는 2.46%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3.52%), 삼성SDI(1.18%), 삼성전기(-2.45%) 등 IT 종목들도 무기력했다. 해당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42% 미끄러지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업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장중에 1조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만 3013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의 하락은 국내 증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전날(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 거래일보다 3.03% 하락한 434.3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도 파워칩(-3.15%), 난야(-3.40%) 등주요 반도체 회사도 급락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웰스파고가 올해 하반기에 낸드 플래시 공급 과잉이발생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낮췄고 JP모건이 태블릿PC 시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전기전자 업종이 세계적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진단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가격 반등이 늦어지고 있고 갤럭시 탭 판매도 부진해서 실적이 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un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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