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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 장자연 문건 진위 판명…경찰, 전씨 상대 보강조사
경기 분당경찰서가 9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고(故) 장자연씨의 편지는 다음주 초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거쳐 친필 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장씨의 지인임을 자처하는 전모(31)씨의 감방과 교도소 내 개인물품 보관소, 영치물품 보관소 등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자료들과 편지 내용을 대조하는 작업을 하며 전씨의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등 정황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분당경찰서는 9일 오후 압수수색이 끝나자 마자 전씨의 감방에서 입수한 편지 23장과 편지봉투 20여개 등을 국과수로 보내 필적 감정과 지문 감식을 의뢰했다. 편지들은 모두 원본이었으며 이에 앞서 분당서가 국과수에 보냈던 편지 사본에 원본 편지 시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감식을 의뢰했다. 통상 감식에는 2~3주가 소요되지만 긴급감식을 의뢰해 이르면 이번 주말께,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감식 결과가 나오게 된다. 전씨의 감방에서 발견된 편지봉투는 20여장이지만 이 중 사용한 것은 5장 뿐이었다. 경찰은 봉투에 외부에서 전달된 것이라는 표시인 우체국 소인이 찍혀있는지에 대해서는 “압수물을 현장에서 살펴보지 않고 바로 국과수로 넘겼기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원본과 사본 편지의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전씨 방에서 발견된 신문 스크랩 등을 편지 내용과 대조하며 편지에 신문 기사 내용이 인용된 부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2)씨 측은 “전씨가 장씨의 친필 편지라고 주장한 문건에는 장씨가 출연했던 영화 제목 등 당시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재판에서도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은 편지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전씨를 상대로 면담조사를 통해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등 보강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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