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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스타 마지막 보너스, 외환서 찾을까 하나서 찾을까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대주주인 론스타가 마지막으로 챙길 배당차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액 배당 등에 대한 지적 등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엔 론스타가 하나금융지주와의 계약에 따라 막판까지 배당이익을 톡톡히 보고 나갈 것만은 확실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11일 혹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2010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 안건을 확정한다. 외환은행 최대 주주인 미국계 펀드 론스타는 지난 해 11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체결하면서 연말 결산 때 주당 최대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합의했다. 외환은행 배당금이 주당 850원으로 정해지면 외환은행의 총 배당금은 5482억원에 이르고 이 중 2797억원은 론스타 몫으로 돌아간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지난 달 8일 이사회에서 6시간 넘게 토론을 벌였으나 배당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고액배당’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금융당국 역시 배당성향을 30% 이내로 권고하고 있어 ‘850원 배당’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배당 비난에서 벗어나자는 이유로 최근에는 외환은행의 주당 배당금을 500원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론스타 입장에선 이 역시 크게 나쁘지 않다. 배당 규모가 주당 850원을 밑돌면 하나금융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지금까지 배당만으로 9333억원을 챙겼고,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 6% 매각을 통해 1조1928억원을 받아 투자원금 2조1548억원 중에서 99% 가량을 이미 회수한 상태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1.02%를 하나금융에 4조6888억원에 팔기로 계약해 매각차익과 추가 배당금(주당 850원 상당)을 차액으로 남길 수 있다.

결국 하나지주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게 없다. 어차피 론스타에게 돈을 줘야하는 입장이고 이 돈이 곧 인수할 외환은행에서 나가든, 하나지주에서 나가든 달라질 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은행 배당금이 줄 경우 하나지주가 배당 차액을 직접 마련해야하는 부담은 있다. 이에 대해 하나지주 측은 “내부적으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해 둔 상태여서 외환은행 배당금이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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