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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女에 ‘정관계 인사 200명’ 연락처 유출 비상
국내 유력 정관계 인사 200여 명의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와 주 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비자발급 관련 자료, 외교통상부 인사관련 문서 등 각종 기밀이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과 내연관계였던 중국 여성 덩○○(33)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덩씨의 사진 파일에는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비상연락망,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선거대책위원회 비상연락망 등 정부ㆍ여당 인사들의 연락처가 빼곡히 기재돼있다.

특히 현 정부 실세와 여당 의원들의 번호를 사진으로 찍은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엑셀 문서파일까지 발견돼 정부 기밀을 적극적으로 수집해 빼돌렸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을 한 외교관과 현지 여성의 단순한 치정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 같은 기밀 자료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일 외국 정보기관에 정부 요인들의 휴대전화번호가 넘어갔다면 통화상 기밀이 도청 당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재 각국의 정보기관들은 휴대전화번호만 알면 도청이 가능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MB 선대위 비상연락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자료에는 이 대통령은 물론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 현 정권 실세들의 휴대전화번호 등 연락처가 망라돼 있다. 또 정두언 의원을 비롯해 장광근, 이춘식, 현경병, 이범래, 김동성 의원 등 현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번호도 등장한다.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비상연락망’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동대문을)과 박진(종로), 정태근(성북갑), 권영진(노원을), 이성현(서대문갑), 이혜훈(서초갑), 강용석(마포을.현 무소속) 의원 등의 번호가 공개돼있다.

이 밖에 덩씨가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진 자료에는 붉은색 글씨로 ‘대외보안’이라고 명확히 찍혀 있는 ‘주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2010년 9월)’과 ‘2008년 사증발급 현황’, ‘사증개별접수 대행 여행사 현황’ 등 비자발급 관련 자료도 상당수 들어 있었다.

유출 자료 중에는 한국 외교부 인사와 관련된 문서도 있다.

‘특채 파동과 연평도 혼란에 묻힌 외교부 인사’라는 제목의 사진파일에는 작년 9월 유명환 당시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파동에 따른 후속 인사가 G20 정상회의 준비와 연평도 포격 사건 수습으로 뒤로 밀렸다는 내용과 차관직의 구체적인 하마평이 나온다.

이들 자료는 국내에서도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중요 자료인데다 국내 정치나 외교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들이어서 유출 경위와 함께 덩씨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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