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월 사망한 백남순 전 북한 외무상의 셋째 아들인 백룡천이 남한의 한국은행격인 조선중앙은행 총재에 임명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전국상업일꾼회의 참석자 명단을 보도하면서 백룡천을 ‘중앙은행 총재’로 전했다.1962년생으로 올해 만 49세인 백룡천은 1998년부터 9년동안 북한 외교를 책임진 백남순 전 외무상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2007년말 서울에서 열린 제1차 남북총리회담과 그해 12월 열린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에 내각 사무국 부장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앞서 2006년 6ㆍ15남북공동행사에는 북측 당국 대표단으로 참가, 광주를 방문하는가하면 2002년 열린 제1차 남북경제협력제도 실무협의회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1946년 설립된 북한의 조선중앙은행은 발권은행으로서 타 은행을 지도·감독·통제하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중앙의 본점과 행정구역 단위별로 설치된 지점이 일반 주민을 상대로 저금, 보험사업 등의 사업도 한다.
한편 올해 1월 내각 국가계획위원회 산하의 국가가격제정국에서 위원회로 확대·개편된 국가가격제정위원회 수장에는 량의경이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량의경은 그동안 북한매체나 공식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인물이어서 이력이 베일에 가려 있지만 국가가격제정국에서 활동한 기술관료일 것으로 보인다.
국가가격제정위원회는 농·공산품의 가격을 정하고 주민의 생활비를 산출하는 등 가격과 임금의 체계 수립 및 조정을 담당하는 기구다. 북한이 이 기관의 위상을 국(局)에서 위원회로 높인 것은 강력한 가격통제를 통해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