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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접대 자필편지...장자연 사건 재수사 배경은
2009년을 연예계 검은 비리에 대한 의혹으로 가득 채웠던 ‘장자연 사건’이 고(故) 장자연씨의 친필 편지가 발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장씨는 2009년 3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던 신인 연기자의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주변에서는 성상납 등 접대에 관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장씨의 전 매니저 유모(32)씨가 장씨가 작성했다는 문건을 공개하면서 세간의 의혹이 더욱 힘을 받았다. 

유씨는 당시 장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모(42)씨가 장씨에게 접대를 강요해 장씨가 힘들어했고, 장씨가 자살하기 일주일 전에 유씨의 사무실에서 직접 접대에 불려다닌 상황을 정리한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자 당시 경기경찰청장이었던 조현오 경찰청장은 성역없는 수사를 다짐하며 수사관 파견까지 했지만 정작 검ㆍ경 수사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수사 대상자 20명 중 김씨와 유씨, 금융인 2명, 기획사 대표 1명, 드라마 PD 2명 등 총 7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장씨와 함께 술자리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던 언론사 간부 및 금융기관ㆍ중소기업 관계자 등 12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은 문건을 폭로했던 유씨와 김씨 뿐이었다. 

김씨는 폭행 및 협박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16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받았고, 유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김씨와 마찬가지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씨가 장씨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면서 술접대를 강요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의혹의 본류에서 벗어난 결과만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6일 성접대를 직접 언급한 장씨의 편지가 발견되면서 장자연 사건은 재수사 기로에 섰다. 경찰은 당시 편지의 존재를 알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수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부실수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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