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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곳곳서 친-반정부 세력 교전
수도권 도시인 자위야에서 5일 무아마르 카다피의 친위부대와 반정부 세력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등 리비아 곳곳에서 양측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이번 사태가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카다피의 정예부대인 카미스 여단은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전략적 요지 자위야를 탈환하려고 전날부터 이 도시의 서부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공격 작전에 들어갔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이날 오전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이 도시의 안쪽으로 진격해 들어갔고, 반정부 시위대는 박격포와 자동화기로 맞섰다.

한 목격자는 “대포와 탱크, 장갑차가 총동원됐다”며 “우리는 이라크에서도 보지 못한 전투와 살상을 목격했다. 엄청난 대학살이 벌어졌다”고 아랍권 위성채널인 알-아라비아TV에 말했다.

그는 “전투가 (자위야) 시내로 확대됐고, 15대 이상의 장갑차가 탱크와 함께 진입해 시내 전역에서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슬람 사원들은 이들 부대와의 지하드(성전)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측 간에 교전이 이어진 뒤 반정부 시위대 측의 유세프 샤간 대변인은 “그들(카다피 친위부대)이 오전 6시께 탱크를 앞세우고 진격해 들어왔으나 우리의 시민들이 싸워서 물리쳤다”며 “우리는 현재 승리했고,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들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카다피 친위부대가 자위야에 병력을 다시 진입시켜 시내 중심가를 수복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는 등 이 도시를 둘러싼 전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자위야는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여서 이곳을 탈환하려는 카다피 친위부대와 시위대 간의 전투가 거의 매일 벌어지고 있다.

알-아라비아 방송은 전날에만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고, 알-자지라 방송은 50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동부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반정부 세력은 전날 동부의 항만도시 라스 라누프에서 카다피 친위부대를 몰아낸 데 이어 소규모 마을 빈 자와드를 장악하고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향해 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사는 석유 터미널이 있는 라스 라누프를 놓고 벌인 양측의 교전에서 8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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