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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원, 에리카 김 남매에 371억 배상 판결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씨와 누나 에리카 김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 미국 법원이 원심을 뒤집고 37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28일 창업투자회사인 옵셔널캐피털 등은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지난 2일이 회사 주주들이 김씨와 부인 이모씨, 누나 에리카 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측에 371억원을 배상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법원은 2008년 2월 원고 청구를 받아들여 김씨 가족에게 배상 판결을 내렸으나, 그해 5월 미국 연방법원은 1심을 뒤집고 김씨 가족의 손을 들어줬었다. 미국 법정이 김씨 남매에게 배상 판결을 내림에 따라 회사측 주주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동생과 함께 이 사건에 연루된 에리카 김씨가 지난 25일 자진 입국해 검찰 조사에 응한 배경에 이번 판결이 연관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에리카 김씨가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아 궁지에 몰리자 모종의 ‘빅딜’을 제안하고 선처를 받기 위해 입국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이다. 

최근까지 미국에 머물던 에리카 김 씨는 지난 25일 귀국한 뒤 검찰에 출석, 옵셔널 벤처스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김경준씨는 옵셔널캐피털의 전신인 옵셔널벤처스 대표로 재직하던 2001년 회사의 주가를 조작하고 3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에 벌금 100억원이 확정됐다. 

그는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식 100%를 LKe뱅크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서를 위조해 검찰에 제출하는 등 ‘BBK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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