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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화가’ 박수근의 무대였던 옛 반도화랑,롯데가 맥 잇는다
<‘1956 반도화랑, 한국 근현대미술의 재발견>전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이 전시를 열었던 국내 최초의 화랑인 ‘반도화랑’이 맥을 잇게 됐다. 1950년대 개관한 한국 최초의 상업화랑이었던 반도화랑의 명맥이 55년 만에 롯데호텔에서 이어진다.

롯데호텔은 2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1층에 ‘롯데호텔 갤러리’를 개관하고, 반도화랑의 맥을 잇는 전시를 오픈한다. 지금의 롯데호텔 자리는 옛 반도호텔이 자리잡았던 곳으로, 반도화랑은 고 이대원 화백이 반도호텔 내에서 운영하던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상업화랑이다. 이곳에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근현대기 여러 작가의 소품들이 내걸려 호텔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바 있다.

특히 박수근 화백은 반도화랑에 자주 들러, 화랑 직원이었던 박명자 현 갤러리현대 회장과 담소를 나누곤 했다. 박명자 회장은 "1960년대 초 박수근 화백은 반도화랑에 일주일에 두세번 꼴로 들리시곤 했다. 마치 한국의 시골집 담벼락같은 그의 질박한 그림은 내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았기에 화랑에서도 가장 좋은 곳에 걸려 있곤 했다"며 "당시 형편이 팍팍했던 박화백은 ‘오늘은 그림이 좀 팔렸나..’궁금해 하시며 화랑을 찾으시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무렵 동대문 근처 창신동에 사셨는데 동네의 공중변소에 긴 줄이 서곤 해 반도호텔 양변기도 사용할 겸 반도화랑을 즐겨 찾으신 듯하다"고 회고했다.


롯데호텔 갤러리는 개관전으로 ‘1956 반도화랑, 한국 근현대미술의 재발견’전을 선보인다. 반도화랑 개관 시 박수근 화백과 2인전을 열었던 김종하 화백을 필두로, 백영수, 권옥연, 황용엽, 윤명로 등 원로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전시 큐레이팅은 용산동 파크타워 내 비컨갤러리(대표 심정택)가 맡았다. 심정택 대표는 "옛 반도화랑의 맥을 잇는다고 하니 원로 화가들이 모두 흔쾌히 취지에 동참해 작품을 내주었다"며 "개관전에 이어 2부 전시는 규모를 키워 롯데호텔 갤러리와 파크타워 내 비컨갤러리 두곳에서 4월 한달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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