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축매몰지 침출수 피해도 119로 신고하세요”
주변지역 상수도 설치 2163억 투입
지난주 말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리면서 구제역 가축 매몰지 곳곳에서 침출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는 24시간 비상체제를 마련하고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환경부 및 중대본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말에 내린 비로 매몰지가 붕괴되거나 유실되는 등의 피해 상황은 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빗물이 매몰지에 스며들면서 언제든지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으로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단 이번 비가 구제역 발생 이후 처음으로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요 하천으로 침출수가 흘러들어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 파주 매몰지 인근 메기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는 등 빗물이 스며든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양식장 피해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빗물이 매몰지에 스며들며 침출수 양이 더욱 늘어난 것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국 4000여개의 매몰지에 비닐이나 방수포를 모두 덮어 빗물 침투를 최소화시켰다고는 하지만, 빗물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등을 설치해도 빗물 유입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8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제로 국무회의를 열고 구제역에 감염돼 살처분된 매몰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상수도 설치사업에 216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매몰지 사고 관련 신고전화도 119로 통합 운영된다.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매몰지 사고와 관련한 신고전화를 119로 통합해서 운영, 사고를 접수하면 바로 조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면서 “잘못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서 관찰하고 즉각 조치를 통해서 차단토록 해 국민의 지나친 걱정은 늦춰도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