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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째 추운봄...올 춘삼월도 쌀쌀
4월 기온 평년보다 내려가
봄이 점차 추워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서울의 3월 평균 기온이 7.3도를 기록한 이후 2009년(6.0도), 2010년(4.3도)를 보이는 등 점차 기온이 떨어지고 있는 것. 올 봄도 평년보다 쌀쌀한 ‘봄 답지 않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올봄(3-4월) 평년기온이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보고있다. 5월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하고 올해 여름(6-8월)은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겨울 한파와 여름 무더위 사이에서 봄이 서서히 자리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해 3월은 대륙성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으며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쪽의 찬 대륙성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꽃샘추위가 한두 차례 찾아오겠다. 기상청 김지영 연구관은 “3월에는 서쪽에 생성된 이동성고기압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한기가, 남쪽에는 따뜻한 공기가 생성될 전망이다. 북쪽 한기가 유입되면 꽃샘추위 등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한파의 원인이었던 북극진동이 봄이 되면서 영향력이 약해진 탓에 지속적인 한기 유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관은 “북극진동이 음의 지수일 경우 한파가 몰려온다. 하지만 2월이 되면서 양의 지수로 완전히 바뀌었고 그에 따라 날씨도 많이 풀렸다. 봄철에는 북극진동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지만 일시적으로 북동기류의 영향을 받으면서 영동지역에 저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에도 전국적으로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때아닌 봄추위가 찾아왔었다. 서울의 평균기온도 9.5도로 2009년(12.7도)에 비해 3.2도 떨어졌었다. 기상청은 “지난해에는 동아시아 전체에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형태지만 평년보다는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5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겠지만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한편 봄철 불청객인 황사는 올봄에는 위력이 세지 않겠다. 황사 발원지에 눈이 넓게 덮여 있고 차가운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저기압 발달이 억제된 탓이다. 기상청은 올 봄 황사 발생일 수는 평년(5.1일)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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