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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망명說…리비아 대혼돈... 시위대 벵가지 장악·軍일부 시위동참…카다피 아들은 내란 경고
리비아군이 시위대에 동조하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망명설이 번지는 등 리비아 정국이 급변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는 사실상 시위대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서도 처음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40년 이상 지속된 카다피의 철권통치에 대한 반발이 고조되면서 카다피의 베네수엘라 출국설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ㆍ9면
21일 로이터통신은 선더볼트 부대 소속 일부 군인이 벵가지에서 카다피의 근위병들을 물리치고 시민혁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위 사망자 추모식을 진행하던 반정부 시위대는 폭발물을 실은 차량과 탱크 등을 이용해 벵가지 시내에 있는 군기지를 공격했다. 외신들은 현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벵가지는 사실상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했다고 전했다.
카다피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그의 아들 세이프 알 이슬람은 이날 국영 TV에 나와 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과잉대응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규제 철폐 등 개혁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시위대가 군기지 등을 점거하고 있다며 내란 발생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세이프 알 이슬람은 “아버지는 리비아에 있다”며 카다피 출국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이날 하루 최소 60명이 숨졌고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23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벵가지 소재 병원의 한 의사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280명 이상 사망했으며 수혈용 피와 의료장비 등이 부족해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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